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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예방이 우선,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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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인
-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


마약류 이슈가 사회문제로 거듭 대두되면서 마약류 유통과 관리, 오남용 예방, 그리고 마약 중독자 처벌 및 치료재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약류 오남용 폐해를 직시하고 중독 예방과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이하 마퇴본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장재인 이사장은 예방 중심의 실현가능한 마약퇴치 활동에 방점을 찍는다. 전국 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하게 구축하고 일상 속에서 예방활동을 견고히 다지겠다는 장재인 이사장의 각오와 운영 방향을 만나본다.


Q. 지난 5월, 제11대 마퇴본부 이사장에 취임하셨습니다. 마약류 이슈에 대한 논의가 다양해진 시점에서 조직을 이끄는 각오가 궁금합니다.

설립 목적1)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마퇴본부는 마약류관리법에 의한 식약처 산하 유일한 비영리단체로 국민들이 마약의 폐해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하고 교육하며, 중독자의 재활을 주도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마퇴본부의 활동을 접해 본 많은 분들은 실제 규모가 작은 것에 매우 놀라워합니다. 어떻게 이 많은 일들을 해오고 있는지 궁금해 합니다. 해야 할 일들이 매우 많습니다. 마약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급차단정책과 수요억제정책이 균형을 이뤄야합니다. 민간의 영역에서 수요정책의 방향성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기관이 마퇴본부이지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마약의 경우 한번 손을 대면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고, 실제로 재범률이 높습니다. 마약류 문제가 악화되는 지금, 마약류 중독 예방에 더욱 신경을 쓰며 중독예방 전문 프로그램 개발과 강사 양성, 네트워크 구축 등을 큰 골자로 마퇴본부를 이끌어가고자 합니다.

Q. 현재 가장 주목하는 마약류 이슈는 무엇인가요? 이에 마퇴본부는 어떠한 대응을 고민하고 있는지요?

클럽에서 마약이 손쉽게 유통되는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올랐는데요. 클럽뿐 아니라 SNS를 통해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불법 마약류를 접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 대상도 청년, 학생, 직장인 등 일반인을 비롯해 취약계층으로 확대되고 있지요. 지난 해 마약류사범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마약류 문제 사용자는 암수율을 감안하면 4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드러나지 않는 상대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예방 및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쉽지 않은 게 큰 문제이지요. 상담을 하고 싶어도 어디서 어떻게 해야지 모르는 이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마약류중독재활센터가 전국에 하나밖에 없다는 것도 안타까운 실정이지요. 접근성을 높이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좀 더 역동적인 마퇴본부의 활동이 기대되는데요.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 확대할 예정인지 임기 내의 활동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세요.

첫째, 24시간 콜센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현재 중앙본부 및 12개 지역본부에서 상담활동을 하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평일에만 운영해 실효성이 떨어집니다. 24시간 언제라도 허심탄회하게 마약류 중독상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마음이 열리는 밤 시간대에도 교감할 수 있도록 365일, 24시간 콜센터가 꼭 필요하지요. 한 곳에 거점을 두고 3교대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둘째, 중독재활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현재 중앙본부 1개소로는 역부족입니다. 마약류사범 12,613명(2018년 기준) 중 수도권에 6,100여 명, 부산·울산·대구·경북에 3,200여 명, 기타지역에 3,300여 명이 분포합니다. 각 지역마다 접근성이 좋은 곳에 중독재활센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중독재활센터는 해당 지역의 마약류 중독자를 발굴해서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시키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셋째, 마약류 사범의 분리교육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마약류 사범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재범률을 높입니다. 투약 마약류 종류별(필로폰, 대마, 의료용 향정, 기타 불법마약류 등), 성별, 그리고 불법 마약류공급자와 단순사용자를 구분하여 교육함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넷째, 충북, 울산, 제주에 지역본부 신설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마약퇴치운동이 효과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자체-지역본부-중앙본부’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해당 지역 약사회와 협력하여 전국 조직망을 더욱 촘촘히 갖출 계획입니다. 다섯째, 전문 강사 양성 및 관리에 힘쓰겠습니다. 유엔에서는 충분한 역량을 갖춘 사람들이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 마약류 문제를 해결하는 큰 방향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는 전문강사 양성과정을 더욱 발전시키고 확대해 약학, 심리학, 사회복지학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 마약류 예방 및 재활영역의 전문가로 역량을 갖추게 하여 국가의 마약류사범 의무화교육 등에 철저히 대비하고자 합니다.

여섯째, 마약류 예방과 재활의 전문역량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및 단체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증거기반 프로그램 개발 등 연구역량을 강화해 보다 효과적으로 마약퇴치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가겠습니다.

Q. 작년 12월 의료용 대마가 합법화되었고, 올해에는 식약처에 마약정책기획관이 만들어지는 등 마약류 문제에 대한 사회 및 국가의 대응이 커지고 있습니다.

식약처 마약정책기획관은 의료용 마약류를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고, 의료용 마약류는 투명하고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약퇴치운동본부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지요. 마약류 오남용과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비용이 상당한 만큼 예방과 재활을 위한 지원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Q. 마퇴본부 활동과 관련해 유관 기관 및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해주세요.

마퇴본부는 1992년에 설립되어 27년의 역사를 지닌 기관임에도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회에 더욱 적극적으로 공헌함으로서 조직의 존재감을 키워가고자 합니다. 마퇴본부 구성원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을 갖고 마약퇴치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계획한 바를 실행할 수 있도록 우선 현실에 맞는 국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제약사와 약사 등 관련 단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도 부탁드립니다. 마퇴본부도 이에 부응해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후원 음악회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항상 관심을 가지고 국민과 나라의 건강을 위한 마약 퇴치 운동에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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