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회를 위한 첫걸음, 예방교육
김민채 서포터즈
-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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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오?남용을 줄이는 데에는 예방교육의 중요성이 크다. 일상에서 편의점에만 가도 접하기 쉬운 알코올이나 담배만큼은 아니지만, 마약은 예전과 비교하면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꾸준히 알코올과 담배의 위험성을 얘기해왔다. 그렇듯이 마약을 비롯한 약물에 대해서도 그런 경계가 필요하다. 마약, 그리고 마약중독에 대해 우리는 어떤 것을 알아야 할까?
지피지기 백전불태, 마약의 모든 것을 알게 된다면 가장 최선이다. 그것이 힘들다면, 단 한 가지라도 알아야 한다. 그 무엇보다도 ‘중독’이 얼마나 큰 위험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마약중독은 단순히 계속 원하게 되고, 끊지 못하게 되고, 의존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뇌의 기능을 손상시켜 회복을 불가하게 만드는 뇌 질환의 하나다. 자기절제능력을 상실해 점점 더 중독에 빠지고,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만든다.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에서는 마약중독자들의 모습을 상세하게 볼 수 있었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건 웃기게 보일 여지가 조금은 있었다. 하지만 곧 마약중독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모습들이 나타났다. 이상한 소리를 지르고, 전신을 노출했는데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직면하지 않은 공포를 느끼고, 이상한 일에 몰입하게 되는 행동들. 전부 마약중독의 끔찍한 영향이었다. 바로바로 그 피해가 돌아오진 않는 알코올 및 담배와 달리, 마약은 한 번만 손을 대도 중독의 굴레에 갇힐 수 있다. 마약중독의 폐해 또한 위와 같은 행동들로 빠르게 나타난다.
더불어, 마약이 ‘기분을 좋게 한다’라는 사실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도 느꼈다. 마약의 종류를 소개하는 영상에서는 마약이 얼마나 기분을 좋게 만드는지 알려주는 경우가 많았다. 마약범죄의 원인에는 호기심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과연 얼만큼이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건지 궁금해서, 그 ‘기분 좋음’에 흥미가 돌아서 마약을 시작하게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예방교육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약의 ‘기분 좋은’ 효과는 줄이고, 대신 마약중독의 위험성을 더 강조한다면 예방의 효과가 클 것이다.
예방교육을 통해 마약중독의 위험성을 알고, 마약중독은 위험한 질병 그 자체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예방교육을 듣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것이고 들을 기회도 부족하다.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에 대한 중요성은 높지만, 그만큼 필요성을 사회가 인식하고 있지는 않다.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을 통해 마약으로부터 안전하기를 기대해본다.
마약중독에는 치료재활이 필요하다
무언가에 중독되어 본 경험이 있는가?
대부분은 나와 무관한 일이라 여기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마약청정지대에 있지 않다. 2020년 마약류사범 단속 현황에 따르면 전체 마약류사범은 18,050명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단속되지 않은 마약류사범을 고려하면 더 많은 숫자가 될 것이다. 이토록 많은 사람이 마약을 하고, 마약에 중독된다. 중독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다.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감기에는 감기약과 휴식이 필요하듯이, 중독에도 그에 맞는 치료와 복지가 필요하다. 우리는 아프면 병원에 가는 일이 당연하다. 동네병원도 많고, 어릴 적부터 그렇게 배우고 경험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물에 중독되었을 때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너무 모르고 있고, 알기도 힘들다. 대체 왜일까?
마약중독을 다루는 기관이 전국에 어떤 것이 있는가 살펴보면, 현재의 상황을 실감할 수 있다. 지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총 13개, 중독재활센터는 단 2곳뿐이다. 부산 지역에 있는 스타벅스의 수만 100개가 넘는다. 일반병원은 그보다 훨씬 많다. 애초에 환경부터 미비한 것이다. 마약중독은 괜히 ‘중독’이고, ‘질병’인 것이 아니다. 그만큼 뇌의 기능에 영향을 주어 사람을 망칠 수 있는 지독한 질병이다. 그렇기에 혼자만의 힘으로는 단약이 힘들다. 단약을 한다고 해도, 그 후의 삶도 마약을 하지 않은 사람과는 다른 경우가 많다. 그들의 새로운 삶을 만드는 전문적인 과정이 있어야만 한다.
우선 교정시설 및 보호관찰소 내에서부터 마약중독에 대해 교육해야 하며, 치료재활 현장으로 유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한 기반이기 때문이다. 마약류 사용자의 발굴은 홍보물, 변호사, 의료·정신보건·지역사회·행정기관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일상 속에서 마약류 사용자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인식 개선 및 증진을 위한 홍보가 필수불가결하다. 마약류 사용자가 관련 기관과 연결된 후에는 사례관리를 기반으로 여러 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치료재활 관련 기관 중 하나인 영남권중독재활센터에서는 사례관리와 심리상담, 기본교육, 초독 모임, 단약동기증진프로그램, 12단계 프로그램, 가족교육, 자조모임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마약중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어떻게 극복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또한,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연대감과 단약동기를 얻을 수도 있다. 치유프로그램만큼이나 직업재활에 대한 필요성도 높다. 장기적으로 직업재활이 가능한 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회복된 중독자들에게 맞는 개별적인 직업재활이 중요하다. 일상이 망가졌던 사람들이 별일 없이 평범하게 일상과 사회로 복귀할 수 있어야 한다.
영남권중독재활센터 중 한 이용자는 “내 주변은 다 약쟁이고 약을 하지 않겠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그렇지만 센터에 오면 약을 잊게 된다. 약을 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이처럼 치료재활 시설과 환경의 조성은 단약과 그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다. 마약류 공급차단뿐만 아니라 치료재활에 대해서도 적극적이어야 마약중독의 심각성을 낮출 수 있다. 식약처를 비롯한 정부와 관련 기관, 그리고 대중들의 협력 하에, 우리는 얼마든지 마약중독을 감기처럼 자연스럽게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