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11/11
내 친구 중에 **란 애가 있었다. **는 본드를 흡입하던 그런 애였다. 매일 본드를 하고, 가스를 하고 그렇게 매일 밥먹듯이 흡입제를 하곤 했었다. **는 늘 우울한 얼굴을 하고 학교에서는 잠만 자고, 그리고 매사에 적극적이질 못하던 아이였다. 학교도 매일 빠지고 친구들한테는 관심도 안가지고... **가 원래부터 그런 애는 아니였었다. 초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늘 웃음이 떠나질 안았던 명랑한 아이였었다. 그러던 애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호기심으로 가스에 손을 대개 되었던 것이다. 그후 **는 습관적으로 가스를 불었다. 그리고 얼마 후엔, 본드에 손을 대개 되고,,그렇게 흡입제에 손을 대개 된 것이 어느덧 만성중독증으로 이어지게 되었고...**는 21한살이 되어서도 그걸 못 끊게 되었다. 나는 작년 3월달에 **의 집에 놀러갔었다. **의 방안엔 온통 본드며 니스, 밴졸 같은 유기용제 부스러기들이 널려 있었다. 그리고 **는 약에 중독되어 의식을 잃은 채로 잠이 들어 있었다. 난 그 꼴이 너무 한심하고 역겨워서 잠들어 있는 **의 얼굴에 침을 ?고 돌아섰다. 하지만 **가 한편으론 안쓰럽고 불쌍해서 침을 닦고, 이불을 덮어주고 나왔다. 그 후에 난 **를 위해서 경찰에 성주를 신고했다. 거기 갔다오면 정신을 차리겠지라고... **는 그 날도 본드를 흡입하고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잡혔다. 그 때 **는 이미 폐인의 모습으로 전락되어 있었다. 침을 흘리고, 입은 벌린 채로 멍하게 그냥 경찰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난 울어 버렸다. 그 모습이 너무 불쌍하고 측은해서... 그렇게 친구를 위해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조치를 취했다. 그리고 반 년후, **는 집행유예로 출감을 했다. **가 나올 때, 나는 두부를 사들고서 친구의 출감을 축하해 주었다. 다시는 그런 본드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는 얼굴이 본드에 젖어 살 때보다 더 환해지고 얼굴빛도 좋아보였다. 난 정말 **가 이제는 본드를 하지 않겠지라고,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왔다. 그리고 며칠 후**의 어머님에게 전화가 왔다. (**가 죽었다) 그 뒤로 흐느끼는 **어머님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너무나 슬프고 애통했다,, **는 감옥에서 나온 후 본드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본드로 인해 망가져 버린 정신이 그를 외로움과 고독에 빠지게 만들었고 금단증상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어느덧 그를 죽음으로 서서히 몰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는 하늘로 날아갔다. 정말 아주 작은 행복도 느껴보지 못한 채... 정말 **에게, 아름답고 진실한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제 **는 아주 편안하겠지... **같은 아이들... 그 불쌍한 아이들.............. 이제 끝으로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거룩하시고 존귀하신 하나님 아버지..부디 **같은 불쌍한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이 땅에 평화와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세상이 되도록 보호해 주시옵소서... ,존귀하신 삼위일체 하나님께...또, 지극히 높으신 어린 양 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아멘..... |